이번 달 회고는 조금 다르게 써보고 싶었다.
매번 해오던 KPT 방식에 벗어나, 성윤님이 만든 KIPET 회고 방식을 사용해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려 한다.
KIPET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깨달음과 감정 상태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구조다.
내가 무엇을 유지하고 싶고,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보다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K – Keep (유지하고 싶은 것)
꾸준한 회고 루틴
이번 달엔 프로젝트 회고, 기술 회고, 감정 회고까지 다양한 형태의 회고를 꾸준히 작성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습관을 유지했다. 덕분에 진행 중인 일들에 대해 더 명확하게 판단하고, 정리하는 힘이 생겼다.
Next.js 학습 마무리
제로초님의 Next.js강의를 완강하며, 기존에 Next.js를 단순히 React처럼만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자각했다. 라우팅, React Query, MSW, 캐싱 등 실전에서 자주 마주칠 기술들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회사 자기소개서 작성
지원하는 회사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며, 내 이력서와 스토리라인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단순히 '잘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 경험과 생각을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녹여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덕분에 지원서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가능했다.
중단된 프로젝트의 재시동
한동안 중단됐던 프로젝트가 백엔드 팀의 복귀와 함께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서버가 복구되면서, 나는 프론트엔드팀에서 리팩토링 인원을 모집했고, 언제부터 어디까지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오랜 공백 끝에 다시 방향을 맞춰가며 일정을 조율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내가 작성한 PR이 지난주 일요일 기준으로 머지되었다. 프로젝트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시점에 내 코드가 가장 먼저 반영되어 더욱 의미 있게 느꼈다.
I – Insight (이번 달에 얻은 깨달음)
빠른 결정이 때로는 최고의 리스크 관리다
3월 4일까지 구름톤 전시관에 프로젝트를 제출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UI 라이브러리를 GDS에서 shadcn/ui로 급히 교체하는 상황이 있었다. 배포 이슈까지 겹치며 혼란스러웠지만, 그럴수록 망설이지 않고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한 것이 프로젝트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저함보다는 추진력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을 될 수 있다는 걸 체감했다.
결과보다 '왜 그렇게 했는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저 이런거 잘해요'라는 표현보다는 '그 선택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 결과만 강조하는 글보다, 문제 해결 과정과 그 안의 논리를 중심에 둔 글이 더 신뢰감을 준다는 걸 배웠다.
기술력만큼 중요한 건 협업력이다.
중단되었던 프로젝트가 재시동되면서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그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정리하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팀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조율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고, 때론 확실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여러 번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왔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기능 구현'보다 '사람 사이의 조율'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결국 협업도 계속 하면서 배우는 과정임을 실감했다.
나의 강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
서인님과 커피챗을 하며 “디자인 백그라운드를 강점으로 내세울까 하는데, 디자인 시스템 개발이나 UI 개발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는 고민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돌아온 대답은 예상보다 따뜻하고 단단했다.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거 정말 좋아요”라고 말해준 순간, 내가 가진 강점에 대해 스스로도 믿어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영근님 역시 서면으로 채용 컨설팅을 해주시며, 내가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고민들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괜찮은 방향을 잡고 있다는 확신도 얻을 수 있었고, 얼른 피드백을 반영해 다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내 가능성을 함께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고, 이 경험들은 앞으로의 여정에도 분명히 소중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따뜻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다짐
글또 마지막 날, 게더에서 성윤님이 글또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에서 내가 깊이 느낀 점은 "나도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긍정적인 사람 주위엔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사람들이 모이고, 부정적인 분위기엔 부정적인 기운이 따라붙는다는 걸 삶을 통해 느껴왔다. 그래서 내가 먼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된다면, 그 온기가 주변에 더 잘 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옆에서 조용히 도와주고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억지로 누군가를 바꾸려 하기보단, 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더 건강하다는 걸 느꼈다. 이번 글또를 통해 따뜻함이 단단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고, 그 마음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
P – Problem (개선하고 싶은 것)
무너진 루틴과 부족한 수면
구름톤 전후로 생활 루틴이 완전히 흔들렸다. 여기에 매주 서울에 다녀오는 일정까지 겹치다 보니, 일상의 리듬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 원래는 아침마다 스픽, 롱블랙, 강의를 듣는 일정한 루틴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수면 시간이 늦어지고 전반적인 흐름이 무너졌다.
수면 기록을 살펴보면 평일엔 평균 5시간, 주말엔 7시간 정도 잠을 잔 것으로 보인다. 자주 기록하진 않앗지만,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과 양이 부족하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지금은 다시 루틴을 되돌리기 위해 조금씩 정비해가는 중이다.
체력과 감정 에너지의 부침
스터디 플래너를 보면서 '왜 이걸 못 했지?'라고 자책하는 날이 많았다. 계획은 세웠지만, 감정 에너지나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실행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또 일정이 많아질수록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자기 검열 루프에 빠지는 경향도 있었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게 아니라, 에너지의 한계를 자주 마주한 한 달이었다. 그리고 몸이 아파도 '진통제 먹고 버티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일해온 태도 역시 되돌아보게 됐다. 아프다는 사실조차 잊고 일하려는 과도한 책임감은 결국 나 자신을 소모시키는 방식이라는 걸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점도 있다.
작고 가벼운 목표의 필요성
회고와 정리를 너무 꼼꼼하게 하다 보니, 오히려 실행이 무겁고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래서 '쓸모또'를 하면서는 '그냥 1줄만 쓰자'처럼 훨씬 작고 가벼운 목표 설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진짜 중요한 건 완벽한 실천이 아니라, 작게라도 계속 이어가는 힘이라는 걸 실감했다.
E – Emotion (감정 점수: 70점 / 100점)
혼란과 설렘이 공존했던 시간
이력서 작성의 압박, 보증금을 걸어둔 강의를 꼭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매주 이어진 서울 스케줄, 그리고 평소 하던 루틴과 프로젝트까지 겹치며 긴장감이 큰 시기였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때, 묘한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어쩌면 성취감에 중독된 상태였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왜 이 길을 택했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 자신을 다시 정의 해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흐트러졌던 자존감이 조금씩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T – Try (시도하고 싶은 것)
Next.js 챌린지
이전에 보증금을 걸고 참여했던 Next.js 챌린지가 끝나고 나서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환 강사님 강의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1주일 이상 밀려 있는 상태다. 4월 초까지는 강의 진도를 따라 잡아 꼭 완강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엔 정말...!
모딥다 스터디
모딥다 저자분이 직접 운영하는 스터디인 만큼 참여 여부를 오래 고민했다. 지금도 충분히 일정이 많은 상황이지만, '나중에 회사 다니고 나면 더더욱 못 읽을 것 같아서' 결국 신청했다. 지금이 아니면 읽지 못할 책이라는 마음으로 미루지 않고 성실히 따라가는 것이 목표다.
이력서 제출 루틴 확립
이력서 제출일은 매주 목요일로 정했다. 제출 일정을 정해두지 않으면 조급해지기 쉽고, 무작정 급하게 지원하게 되기 때문이다. 급한 일정이 있다면 빠르게,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준비한 뒤 제출할 수 있도록 기준일을 고정했다.
- 월요일: 지원할 회사 선정
- 화요일: 지원 동기 작성 & 이력서 정리
- 수요일: 자소서 및 전체 서류 퇴고
- 목요일: 최종 제출
제출 후에는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하면서 느낀 점, 아쉬웠던 부분 등을 회고로 남길 계획이다. 내 판단에 근거한 피드백이더라도 무의미한 지원 남발을 줄이고 다음 지원서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다시 시작한 트레들리, Storybook 진행
현재 Storybook 관련 강의를 듣는 중이다. 원래는 나중에 천천히 하려고 했지만, 내 이력이 UI 개발에 강점을 두고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올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번 주 목표는 Storybook 세팅까지 완료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실제 프로젝트 적용 방향을 고민해 볼 예정이다.
블로그 글 4편 쓰기
현재는 프론트 미니반상회 후기 글을 작성 중이다. 첫번째 발표자의 자료만 정리하는 데도 4시간이 걸렸고, 아직 느낀점까지는 쓰지 못했다. 이미 칼을 빼들었으니 이젠 썰기만 하면 된다. 하하. 꼭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냥트코인 프로젝트 소켓 관련 글이 블로그 3편의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다만, 작성에 앞서 이전 회의록과 도식화된 설계를 다시 살펴봐야하고, 현재 코드와 다른 점들도 있어 전체 코드 리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2주는 반상회 후기와 냥트코인 글 작성에 집중하고, 다음 2주에는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해볼 예정이다.
일기 매일쓰기(간단히)
집 근처 문구점에서 3년 일기장을 샀다. 하지만 딱 3일 쓰고 멈춘 상태였다. 이제부터는 매일 오늘의 기분과 루틴 상태만이라도 간단히 기록해보려고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를 돌아보는 루틴으로 만들고 싶다.
마무리
이번 달 회고는 유난히 길고, 또 구체적이다. 그만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마주했던 시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다 쓰지 못한 이야기들도 있다. '멜로디메이트'도 그중 하나다. 이력서를 점검하다 보면, 아마 다른 프로젝트들도 다시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우선순위가 높은 일부터 차근차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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